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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오월, 광주에서 안부 전합니다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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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광주에서 안부 전합니다


6월30일까지 ‘부치지 못한 안부들’전시도
31일까지 ‘오월안부 프로젝트’
오월 엽서에 사연 적어 우체통 넣으면 전국·해외 발송



‘오월, 광주에서 보내는 안부’라는 글귀와 함께 작은 엽서에 담긴 건 1980년 ‘오월 광주’를 묵묵히 지켜본 존재들이다. 도청 앞 회화나무,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품고 있는 금남로, 오월 최후 항전지 옛 전남도청과 현판, 전일빌딩 등.

지난 2017년 시작된 ‘오월 안부 프로젝트’는 광주 곳곳에 비치된 엽서에 글을 써 ‘오월 우체통’에 넣으면 전국 어디든지 무료로 발송해주는 기획으로 ‘당신의 오월과 오월의 그날’을 이어준다. 많은 이들이 광주의 이야기를 담아 전국으로 엽서를 보냈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이들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안부를 남겼다. 자신에게 엽서를 띄운 이들도 있었다.  


오월안부 프로젝트가 올해도 시작됐다. 5·18민중항쟁 39주년기념행사위원회 시민공모 사업에 선정돼 기획자인 김지현(35)씨를 중심으로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일러스트 작가 윤연우, 사진작가 김향득씨가 참여 하고 있다.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고민한 건 엽서에 새길 ‘광주 상징 이미지’를 찾는 작업이었다. 다양한 자료를 연구하고 인터뷰하며 첫해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와 전남도청 정문의 출입문과 현판,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이미지로 확정,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윤연우 작가는 도청과 회화나무, 광주를 바라보는 또 다른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작품에 담아 작은 검은새를 그려 넣었고, 모든 엽서에는 ‘검은새’가 등장한다.

지난해에는 80년 오월 쓰러진 광주시민을 기억하는 금남로 ‘수창초등학교 앞 육교’(지금은 ‘민주평화대행진’의 출발점)와 도청으로 향하던 이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금남로’를 소재로 작업한 엽서를 추가했다.












올해는 전일빌딩과 희생자들의 주검을 안치했던 상무관을 엽서에 담았다. 올해 5월은 공사중이라 가림막으로 둘러쳐져 있어 당장 갈 수는 없지만 오월을 기억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잊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정하고 안내 글귀를 실었다. 

‘80년 5월 당시 희생자들의 주검을 안치했던 곳, 상무관은 그날의 분노와 통곡을 기억합니다. 분향하러 모인 시민들이 광장을 가로질러 끝없이 늘어섰던 모습도 지켜보았습니다. 민주광장과 상무관을 잇는 길을 낼 2019년 다시 만날 오월의 그곳을 기다립니다.’(상무관) 

‘금남로 1가 1번지.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의 시작점에는 전일빌딩이 서 있습니다. 건물 외벽과 내부에 수많은 총탄 흔적이 새겨진 이곳은 오월의 진실을 마주하는 공간이자 시간의 증인입니다. 내년 시민 역사·문화 공간으로 거듭납니다.’(전일빌딩) 

‘오월 안부 프로젝트’는 세 가지 기획으로 진행된다. ‘오월, 엽서 쓰는 낮과 밤’은 광주 곳곳에서 진행되는 엽서 쓰기다. 광주극장, 양림쌀롱 여행자 라운지, 5·18기념재단, 신시와, 지음책방, 마을카페 싸목싸목 등 17개 공간에서 엽서를 써 ‘오월 우체통’에 넣으면 5·6월 두차례에 걸쳐 편지를 배달해 준다. 올해는 해외에도 엽서를 보내줄 예정이다. 

‘찾아가는 오월엽서’는 모임이나 행사에서 엽서쓰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보내주는 프로젝트다. 광주에서 진행되는 답사나 캠프에서 문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역사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교공유 공간 등에 엽서를 비치하고 엽서 쓰기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신중학교, 봉산중학교, 선운중학교, 성덕고등학교, 조대여자중학교, 완도고등학교 등이 참여했다. 



‘오월의 문장들’은 동네 책방과 결합해 5·18 관련 문장을 전시하는 기획이다. 오는 31일까지 양림동 책방 ‘러브앤프리’와 협력해 한강의 소설 ‘소년의 온다’ 중 다양한 시선이 담긴 문장을 선정·전시하고 있다.

한편 오월 안부프로젝트 팀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아시아문화원이 공동기획한 전시 ‘전남도청 전’에 엽서를 비치하고 지금까지 쓴 엽서를 만날 수 있는 ‘부치지 못한 안부들’이라는 작은 전시도 옛 전남도청 2층 별관에서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엽서 쓰기 프로젝트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10-5318-0367.

/김미은 기자 mekim@

2019년 05월 14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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